불친절한 레시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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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 초절임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9. 7. 16:14
오늘 메뉴는 사실 쉽게 만들 엄두가 나지는 않는, 회 초절임입니다. 얼마전 갑자기 전갱이회가 먹고싶어 수산시장을 찾았는데 가격이 ㅎㄷㄷ이네요..대신 제철이고 더 저렴한 전어를 구매했습니다.사실 초절임에는 여름에 잡히는 전어가 더 좋다고 해요. 세꼬시 말고 펄떡 뛰는걸 7마리 득템했습니다. 집에 와서 일단 비늘을 벗긴 후 머리와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배를 갈라 내장과 검은 막을 씻어냅니다. 더 작은 전어였다면 필요 없었겠지만...등뼈도 베어내듯 떼어주세요. 소금을 듬뿍 치고 40분 재워줍니다. 그동안 절임액을 만드는데 식초와 생수를 1:1로 섞은 후 청주 2~3 큰술, 다시마 몇 조각을 넣어줍니다. 기호에 따라 레몬슬라이스나 얇게 썬 양파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생선에서 수분이 나와 촉촉해지면 소금기를 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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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양송이수프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9. 5. 10:45
어린시절 경양식집에 가면 메인 요리보다 좋아했던 게 수프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식욕을 돋우는데 그만인데요. 입맛 없을때, 속이 불편할 때 수프는 가벼우면서도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됩니다. 크림수프의 기본은 '루'입니다. 버터를 냄비에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충분히 볶다가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풀어줍니다. 밀가루가 연갈색이 날 때까지 볶는게 포인트에요. 이 과정을 대충 하면 자칫 날 밀가루 맛이 나서 풍미를 해칠 수 있습니다. 루가 완성되면 오늘의 주인공, 잘게 다진 양송이가 등장합니다. 버터를 조금 추가하고 향이 피어오를 정도로 볶은 후 더운물에 푼 치킨 스톡과 우유,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입니다. 마무리로는 기호에 따라 생크림을 조금 추가해 주거나 금방 간 통후추, 크루통, 파슬리나 다진 쪽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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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를 부탁해~피망고기찜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9. 3. 11:40
짱구는 못말려 만화에서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로 꼽는 것 중 하나가 피망인데요. 야채 안먹는건 한국 어린이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유독 피망을 극혐하는 이유는 식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풋고추를 생으로 아작아작 씹어먹는 한국인들은 피망에 큰 거부감이 없는 반면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해요. 암튼 각설하고, 아이들이 환장하는 햄버거 패티를 각종 채소에 곁들이면 엄마들의 고민을 조금 덜어줄 수 있습니다. 당근 양파 등을 잘게 다져 넣으면 자연스럽데 야채를 먹게 되는데요. 양배추 잎이나 피망에 다진고기를 채워 넣어도 훌륭한 별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어른들 맥주 안주로도 좋아요~ 다진 고기에(쇠고기, 돼지고기 둘다 ok) 곱게 다진 양파, 소금후추와 넛멕 약간을(생략 가능) 넣어줍니다. 달걀 하나를 깨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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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한끼, 들기름 막국수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9. 1. 16:57
용인에 있다는 고기리 막국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게 2~3년 전 일이에요. 용인까지 갈 엄두는 안났는데 우연히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가평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ㅠㅠ) 먹어볼 기회가 있었네요. 심플하면서 고소한 맛이 딱 취저인데다 간단히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메밀면은 생면을 쓰거나 건면을 삶아서 준비해줍니다. 오늘은 다진 돼지고기를 생강, 후추로 밑간해 볶은 것을 고명으로 올렸어요. 들기름을 넉넉히 붓고 쯔유를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춥니다. 진짜 이것만 해도 맛이 나네요..ㅎㅎ 깨소금, 김가루, 다진 쪽파도 듬뿍 올려줍니다. 호로록~ 먹으면 입맛 없는 여름에도 좋고, 가벼운 야식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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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카레우동의 매력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8. 31. 10:53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는 카레도 우동도 좋아하는데 카레우동이라는 건 손을 댈 수가 없다"며 극혐의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별 관련 없는 음식들의 혼종은 저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종종 의외의 조합이 생각지 않은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있지요. 고기를 비롯해 건더기가 가득 든 카레라이스는 종종 입맛이 없을 때는 부대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심플한 재료에 비교적 묽은 국물을 쓰는 카레우동은 한결 가볍게 즐길 수 있는데요. 더운 날 땀을 흘리며 매운 카레우동을 먹고 나면 뭔가 개운해집니다~ 얇은 우삼겹이나 대패삼겹살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다진고기를 썼습니다. 닭고기나 유부도 인기 있는 조합인 듯..채소는 좋아하는 것 아무거나 써도 되지만 풍미를 위해 양파는 반드시 넣어주세요. 기본 재료를 식용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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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는 것보다 맛있다~ 폭신한 카레빵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8. 29. 11:49
만화 같은 데서 보는, 일본 느낌이 나는 빵의 대표주자로는 소보로빵 비스무리한 메론빵, 그리고 고로케와 비슷한 카레빵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고로케 하면 감자 크로켓을 가리키지만 한국의 고로케는 튀긴 빵 속에 감자 반죽이 들어간 것을 가리키는데요. 오늘은 감자 없이 드라이 카레만 넣은 레시피를 소개해 봅니다.빵의 기본은 역시 반죽이지요~분량을 맞추고 발효시키는 과정 때문에 베이킹에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튀기는 빵의 경우 계량과 발효에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큰 실패가 없으니 부담 없이 도전해 보실 수 있습니다. 카레빵 반죽은 네이버 미코유님 레시피를 참조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략 8개 정도의 빵이 만들어지는듯... 강력분 250g, 설탕 30g, 소금 4g, 버터 25g,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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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별미 닭날개 찹쌀밥(feat. 대만요리)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8. 27. 16:35
지난 봄에 대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방송에도 소개된 망고빙수와 소시지를 비롯해 다양한 별미를 맛볼 수 있었는데요. 개중에는 아쉽게 못 먹고 놓친 메뉴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닭날개 볶음밥이었지요.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 마트에서 윙을 사왔는데 이걸로는 내용물을 채워 넣을 수가 없었어요 ㅠㅠ 인터넷님의 도움을 받아 통날개살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볶음밥을 채워넣는건 왠지 심심해서 다시마와 표고 육수에 찹쌀을 불리고 잘게 썬 표고버섯과 당근을 섞어 뼈를 발라낸 날개살에 넣었습니다. (야채는 좋아하는 것으로 변경 가능) 자칫 쌀이 안 익을 수 있으니 닭날개를 10~15분 정도 쪄준 후 간장+청주 양념을 살짝 발라 그릴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노릇하게 구워 주면 됩니다. 통통하니 모양도 예뻐서 파티 메뉴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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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로 쓸모 많은 드라이 카레불친절한 레시피북 2023. 8. 24. 10:24
다른 반찬 하기 귀찮고, 특히 아이들 있는 집에서 가장 만만한 메뉴가 카레라이스인데요. '어제 뭐 먹었어?'에도 나온 적이 있는 드라이 카레는 잔뜩 만들어서 냉동시켜 두면 그때그때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카레와 조리법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물을 조금만 넣고 되직하게 조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야채는 잘게 다져넣는 편이 좋아요. 따끈한 밥 이에 얹고 달걀 프라이를 올리면 근사한 한 끼가 됩니다. 드라이 카레는 밥에 얹어먹는 것 뿐 아니라 카레빵 속재료로도 딱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카레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