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도 즐기는 어린이 런치(feat.푸짐)
일드 '런치의 여왕'을 보면 다채로운 화양식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 런치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원래는 메뉴에 없지만 꼬마 손님을 위해 1대 사장님이 손수 만들어주지요. 어린이들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함바그 스테이크, 새우튀김 같은 메뉴에 귀염뽀짝한 플레이팅이 왠지 두근거리게 만드는 듯 합니다.
어른이 돼서도 어린이런치를 잊지 못하는 키덜트들을 위한 메뉴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 나가사키의 명물 토루코라이스인데요. 볶음밥, 돈까스, 나폴리탄이 기본 구성이고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합니다. 가령 볶음밥을 카레라이스로, 돈까스는 함바그 스테이크로, 나폴리탄은 크림 파스타로 바꾸는 식이지요. 면과 밥, 메인이라는 규칙만 지키면 어떤 변형이든 가능한듯....오래된 양식당이나 카페에서 주로 파는데 먹어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양이 꽤 많다고 합니다. 아저씨들도 하나 다 먹기 어려울 정도라고. 편의점 같은 곳에서 도시락으로도 나옵니다.
지난번 남푠님 생일을 맞아 특별히 어린이 런치!를 만들어봤어요. ㅎㅎ.... 토루코라이스의 기본 규칙을 따르지는 않고 제 나름대로 구성했는데요. 랍스터 맛 비슷하다는 홍새우가 있길래 빵가루 입혀 튀기고, 함바그스테이크에는 프라이를 얹었습니다. 밥은 소시지를 넣은 케찹라이스, 여기에 마카로니를 넣은 감자샐러드를 곁들였습니다.
-간단한 팁을 알려드리자면.... 햄버거는 생각보다 속이 안 익으니 약불에 서서히 익힙니다. 굽는 중간에 와인이나 물 한스푼을 뿌리고 뚜껑을 덮으면 열로 인해 내부가 좀 더 쉽게 익습니다.
-케찹라이스의 야채는 좋아하는 것으로 변형 가능한데 저는 완두콩과 양송이를 꼭 넣습니다. 양파는 잘게 다지구요. 케찹 때문에 자칫 질척해지니 고슬한 밥을 사용하세요.
-마카로니 감자 샐러드에는 겨자를 살짝 넣어 톡 쏘는 맛을 더해주고 채썬 베이컨을 넣었습니다. 40대 어른이 남편을 위한 나름 근사한 한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