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레시피북

두 가지 버전 탄탄면 만들기

sejinjeong 2023. 8. 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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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탄면이라는 음식을 처음 맛본건 거의 20년 전? 요코하마에서였습니다. 마침 추운 날씨여서 따끈한 탄탄면 국물이 정말 든든했죠. 마침 집에 가지고 있던 중화요리책이 일본인 저자가 쓴 거라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낯선 메뉴였지만 이제는 대학교 학식에도 있을만큼 흔해졌는데요. 다만 한국식으로 많이 변형이 돼서 당시의 그 맛은 아니더군요. ㅠㅠ

이것은 흔히 접하는, 국물 있는 탄탄면입니다. 중국의 탄탄면이 일본식으로 어레인지된 거라고 하는데요.. 닭육수가 기본이지만 가게에 따라 돼지뼈 사골, 해물육수 등 다양한 변형이 있다는군요. 북경에서도 국물 있는 면을 사먹은 적이 있는데 맛은 그닥이었습니다... 

 

집에 남아도는 소면을 처리할 겸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다진 고기를 간장과 소흥주, 생강을 넣어 밑간한 후 볶아주시구요. 육수는 이금기 치킨파우더를 쓰면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마트나 중국식품점에서 파는 깨소스에 지마장과 춘장처럼 생긴 첨면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깨소금과 청경채를 넣고 고추기름을 기호에 맞게 뿌립니다. 마라탕 양념으로 쓰는, 화자오 등이 들어간 기름을 넣으면 한결 중국스러운 ^^ 풍미가 납니다. 

이번에는 국물없는 비빔탄탄면도 만들어 봤습니다. 지마장과 첨면장 양념은 고기를 볶을 때 넣어 걸죽하게 만들어 줍니다. 뻑뻑해서 잘 안 비벼질 때는 간장과 고추기름을 넉넉히 부어 주면 됩니다. 고수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날은 쪽파를 뿌렸습니다. 이게 중국에서 팔던 오리지널 버전인데요. 물장수가 가지고 다니는 것 같은 통을 짊어진 행상이 팔았다고 합니다. 일종의 패스트푸드인 셈이네요. 식으면 기름 성분이 많은 소스가 굳어버리니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에서 만들자마자 드시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면은 기호에 따라 중면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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